좋은 글(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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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유치환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내 마음은 울고 있네 너와 거닐며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나 더욱 그리워 내 마음은 내 마음은 진종일 헛되이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 있나니 오 너는 어디메 어디메 꽃 같이 숨었느뇨
2009.07.22 -
장맛-박목월
장맛-박목월 시 어둑한 얼굴로 어른들은 일만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아이들은 자라지만 종일 햇볕 바른 양지쪽에 장독대만 환했다 진정 즐거울 것도 없는 구질구질한 살림 진정 고무신짝을 끌며 지루한 하루하루를 어린것들은 보내지만/종일 장독대에는 햇볕만 환했다. 누구는 재미가 나서 사는 건가 누구는 낙을 바라고 사는 건가 살다보니 사는 거지 그렁저렁 사는 거지 그런대로 해마다 장맛은 꿀보다 달다/누가 알 건대 그렁저렁 사는 대로 살맛도 씀씀하고 그렁저렁 사는 대로 아이들도 쓸모 있고 종일 햇볕 바른 장독대에 장맛은 꿀보다 달다..'
200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