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님의 석과불식(碩果不食)

2016. 1. 16. 13:24좋은 글

신영복 선생님의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는 먹지 않고 씨를 받아 땅에 묻어 새 싹을 피웁니다. 가을철에 딱 한 개 남아 있는 석과 그림을 보면 석과불식의 교훈을 짐작할 수 있어요. 다 떨어뜨린 잎사귀는 환상과 거품이죠. 우리 사회가 환상과 거품이 참 많습니다. 역경을 이기고 진정한 희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환상과 거품을 청산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무의 뼈대가 드러나죠. 뼈대를 직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주체성, 경제적 자립성, 문화적 자부심 등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뼈대입니다. 환상과 거품을 청산하면 우리 사회의 뼈대가 드러날 것입니다. 개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단히 힘든 역경에 처했을 때 환상과 거품을 없애고 나 자신의 현실의 모습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가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