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 김광섭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2020. 4. 2. 14:28좋은 글

저녁에 - 김광섭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캔버스에 유채, 236cm×172cm, 1970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유심초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