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 어라연, 잣봉을 넘어서 가다

2019. 8. 15. 21:18강원도

영월 동강 어라연은 정선에서 흘러온 동강이 영월 잣봉 아래를 지날 때  강 가운데 바위가 돌출된 지대를 말하며 고기비늘이 비단과 같이 빛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라연에 가기위해서는 강변길로 바로 가거나 잣봉을 거쳐 가는데 잣봉 코스는 동강과 어라연을 내려다 보는 조망이 있어 보통 이 코스를 이용한다. 3시간반 내지 네시간이 걸리며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으나 날씨가 무더워 그리 쉬운 걸음은 아니었다.

거운분교장 근처 들머리에 안내소가 있으며 여자분이 소상하고 친절하게 설명하여준다.

마을로 가는 소로에 원추리가 피었다.

래프팅과 팬션을 하는 곳에서 동강을 내려다 본다.

잣나무 조림지도 있다.

잣봉으로 가는 길과 강변길이 나누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마차마을 쪽으로 간다.

낮에 핀 달맞이꽃

달개비라고도 부르는 닭의장풀이다.

잣봉길에 들어선다.

산초나무가  꽃을 피웠다.

소나무가 팔을 활짝 벌린 묘한 형태이다.

털진달래꽃이 남아있다.

잣봉가기전 어라연이 보이는 전망대

잣봉 

잣봉 정상은 해발 537m, 나무에 가려 동강을 내려다볼 수 없다.

잣봉을 지나면 나무사이로 동강 어라연이 다시 조금씩 보인다.

묘하게 생긴 메뚜기 종류

삽주 한 그루를 보았다. 한방에서 위장약으로 쓴다.

검은 물잠자리가 산행 내내 자주 보인다.

어라연 바로 위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다.

전망바위는 자갈이 섞인 퇴적암, 역암 지질이다.

어라연

어라연 바위 옆으로 레프팅 보트가 지나간다. 이렇게 보니 그 규모가 상당한 것 같다.

레프팅하면서 외치는 구령소리 와 웃음소리가 동강에 가득 울려퍼진다.

 

 

가파른 내르막길 곳곳에 줄이 설치되어있다.

어라연과 황쏘가리가 연관된 전설이 전해온다고 한다.

어라연을 빠져나온 보트가 된꼬까리로 접어든다. 된꼬까리는 어라연 아래 급류와 바위가 많은 지역으로  황새여울과 함께 동강에서 떼꾼 들에게 가장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왔다.

이제 1km정도 조망없는 풀숲길이다.

익모초, 매우 쓰고 배탈에 사용했던 약초이다.

 

된꼬까리 거친물살과 바위지대이다.

각시원추리꽃 노란색이 화사하다.

무릇꽃인 것 같다.

무릇꽃
쑥부쟁이꽃

어라연에서 전산옥까지는 동강변 비탈 풀숲길을 헤쳐나와야 한다. 영월시에서는 트래킹길을 단장하자고 하고 삼림청에서는 자연을 그대로 살려두자는 의견이 갈린다고 한다. 

여기부터는 차량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길이 이어진다.

어라연과 된꼬까리를 거쳐 온 떼꾼들이 비로소 휴식을 하는 곳에 있던 주막의 주인이 전산옥이다. 정선아리랑 가락에도 그 이름이 올라있다. 만지산은 전산옥 주막 뒤 봉우리를 말한다. 황새여울은 동강이 어라연에 이르기전 정선군 연포마을을 거쳐 어름치마을 진탄나루에 이르는 물길을 말한다.

우리집 서방님은 떼를 타고 가셨는데
황새여울 된꼬까리 무사히 지나가셨나
황새여울 된꼬까리 다 지났으니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차려 놓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전산옥 주막터옆 초소에서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반가운 휴식처가 있다. 어라연상회에서 캔맥주에 컵라면으로 피로를 달랬다.

옛날 떼꾼들 처럼 레프팅하는 사람들도 쉬어간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잣봉길과 만나게 되고 삼옥안내소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