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통영 김춘수의 꽃 시비
2011. 6. 5. 01:24ㆍ통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그때 어느 소녀에게 이시를 배껴적어 내미음을 전한 적이 있었습니다.